책 소개
봉건제의 개념에 관한 여러 해석에는 서로 대립되고 엇갈리는 데가 많다. 이를 주장하는 학자들 사이에 좀처럼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어렵고, 그래서 심지어는 피차간에 전혀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에까지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법제사적 해석, 정치적 해석 또는 마르크스주의적 해석, 사회사적 해석을 막론하고 이들 여러 해석들이 유럽 봉건제의 본성을 규정하는 데는 제각기 상당한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들을 세계사에 확대 적용할 때 얼마나 타당하고 유용할 것이가 하는 데 있다. 봉건제의 개념에 대한 어떤 이해 없이는 역사상의 중요 주제, 가령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또는 근대시민사회의 성림 등과 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