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은 우주의 역사를 떠올릴 때 인간중심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왜냐하면 모든 진화가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존재했다는 인간 중심적 사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저자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한다. 우리의 기준에서 생물의 진화를 바라보면 그들이 우리를 향해서 진화하는 중인 미완성의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물은 언제나 자신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할 뿐,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생물은 언제나 “미완성”이다. 물론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 인간에게로 향하는 일반적인 서술 방식을 뒤집는다. 우리 자신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방식, 즉 현재 인류에서부터 시작하는 순례 여행이라는 어찌 보면 획기적인 형식을 따른다. 그는 이 책의 구성을 영시(英詩)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서는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하지만, <조상 이야기>에서는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 지점을 저자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족霞求?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의 생물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이 다양한 생물들의 공조상을 찾으려면 우리는 몇 번의 랑데부를 해야 할까? 생명의 다양성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랑데부가 고작 40번이라는 점이다. 즉 랑데부 0에서 출발하여 랑데부 39에 도착하면 우리는 모든 생물의 공조상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40억 년에 걸친 순례 여행의 이해를 돕고자 다양한 사진과 공조상 상상도 등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형태학에서 고생물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이론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리의 순례 여행을 구성한다. 거슬러올라가는 순례 여행은 점점 더 많은 순례자들이 합류하여 포괄적인 집단을 이루는, 일련의 합병 사건들이었다. 유인원, 영장류, 포유류, 척추동물, 후구동물, 동물, 모든 생물의 조상으로 말이다. 저자는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쪽을 택한 근본 이유가 그 자신이 진화에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책에서 모든 생물에게 동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를 이루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차례
감사의 글
사후 자만심
총서시
순례 여행을 시작하다
랑데부 0 모든 인류
고대 호모 사피엔스
에르가스트인
하빌린인
원인(猿人)
랑데부 1 침팬지
랑데부 2 고릴라
랑데부 3 오랑우탄
랑데부 4 긴팔원숭이
랑데부 5 구대륙원숭이
랑데부 6 신대륙원숭이
랑데부 7 안경원숭이
랑데부 8 여우원숭이, 갈라고 및 친척들
백악기 대격변
랑데부 9 날여우원숭이와 나무땃쥐
랑데부 10 설치류와 토끼류
랑데부 11 로라시아테리아
랑데부 12 빈치류
랑데부 13 아프로테리아
랑데부 14 유대류
랑데부 15 단공류
포유류형 파충류
랑데부 16 사우롭시드
랑데부 17 양서류
랑데부 18 폐어
랑데부 19 실러캔스
랑데부 20 조기어류
랑데부 21 상어와 친척들
랑데부 22 칠성장어와 먹장어
랑데부 23 창고기
랑데부 24 멍게
랑데부 25 암불라크라리아
랑데부 26 선구동물
랑데부 27 무체강편형동물
랑데부 28 자포동물
랑데부 29 유즐동물
랑데부 30 판형동물
랑데부 31 해면동물
랑데부 32 동정편모충
랑데부 33 드립
랑데부 34 균류
랑데부 35 아메바
랑데부 36 식물
랑데부 37 불확실성
대역사 랑데부
랑데부 38 고세균
랑데부 39 진정세균
캔터베리
주인의 귀가
더 읽을 만한 책들
계통도 재구성에 관한 주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학명 색인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로서, 옥스퍼드를 졸업한 뒤에 동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가르쳤다. 1995년부터는 과학의 대중 이해 찰스 시모니 석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베스트셀러들을 썼다. 2015년 두 번째 회고록을 펴냈다.
옌 웡(Yan Wong)은 진화생물학자로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스퍼드에서 리처드 도킨스에게 사사를 받았다. 리즈 대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쳤고, 그 뒤로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과학 프로그램 사회자로 일하고 있다. BBC의 Bang Goes the Theory가 대표작이다. 리처드 도킨스와 이 책의 초판을 공동 저술했고, 이번 전면 개정판도 함께 썼다."
역자
이한음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현재 과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을 위한 과학 소설 『타임머신과 과학 좀 하는 로봇』과 추리 소설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지구 환경과 생태 문제를 다룬 『위기의 지구 돔을 구하라』, 과학 교양서 『생명의 비밀을 밝힌 기록, 이중 나선』 등을 썼습니다. 옮긴 책으로 ≪생명≫, ≪리처드 도킨스≫,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 ≪자연의 빈자리≫, ≪핀치의 부리≫, ≪복제양 돌리≫, ≪인간본성에 대하여≫, ≪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와일드 하모니≫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생명의 조상을 찾아가는 40억 년간의 순례 여행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조상 이야기>에서 인류 중심의 진화 해석에 반하는 새로운 서술 방식의 진화사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다윈 이후 최고의 생물학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의 진화사를 한 권의 책에 담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생명의 다양성을 알고 싶다면, 그리고 인류의 진화와 기원을 알고 싶다면, 40억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이 한 권의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특징 인간은 우주의 역사를 떠올릴 때 인간중심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왜냐하면 모든 진화가 인간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존재했다는 인간 중심적 사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저자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진화를 설명한다. 우리의 기준에서 생물의 진화를 바라보면 그들이 우리를 향해서 진화하는 중인 미완성의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물은 언제나 자신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할 뿐,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생물은 언제나 “미완성”이다. 물론 우리 자신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 인간에게로 향하는 일반적인 서술 방식을 뒤집는다. 우리 자신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방식, 즉 현재 인류에서부터 시작하는 순례 여행이라는 어찌 보면 획기적인 형식을 따른다. 그는 이 책의 구성을 영시(英詩)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서는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하지만, <조상 이야기>에서는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 지점을 저자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합류하는 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의 생물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다. 이 다양한 생물들의 공조상을 찾으려면 우리는 몇 번의 랑데부를 해야 할까? 생명의 다양성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랑데부가 고작 40번이라는 점이다. 즉 랑데부 0에서 출발하여 랑데부 39에 도착하면 우리는 모든 생물의 공조상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40억 년에 걸친 순례 여행의 이해를 돕고자 다양한 사진과 공조상 상상도 등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형태학에서 고생물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이론과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우리의 순례 여행을 구성한다. 거슬러올라가는 순례 여행은 점점 더 많은 순례자들이 합류하여 포괄적인 집단을 이루는, 일련의 합병 사건들이었다. 유인원, 영장류, 포유류, 척추동물, 후구동물, 동물, 모든 생물의 조상으로 말이다. 저자는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쪽을 택한 근본 이유가 그 자신이 진화에 목적이 있다는 주장을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책에서 모든 생물에게 동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화를 이루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룡의 멸종한 후 그들의 생태 지위를 차지했을 작은 포유류의 후손이다. 그들은 공룡이 살아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이어갔을 것이다. 공룡은 페름기 대멸절로 생물의 대부분이 사라진 땅에서 폭발적으로 다양성을 진화시킨 파충류의 후손이다. 대멸절 이전에 생물은 바다에서 나와 육지를 정복했을 것이다. 그들이 육지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식물의 도움 때문이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독이 되었을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탄소를 이용하는 생물 체계를 발전시켰다. 균류와 다세포생물을 지나 우리는 최초로 핵을 가진 진핵생물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기원, 바다에서 발생한 세균들과 합류한다. 생명의 다양성을 폭발이 아닌 수렴으로써 살펴보고, 생물의 진화를 적응 양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은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확장시켜줄 것이다. 인간은 진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역시 진화의 길을 가고 있는 다양한 생물 종들 중 하나일 뿐이다.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생명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했는지, 그들이 우리보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지구에 있었는지, 그리고 아마 그들 중 일부는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지구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