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새를 그리다
극락조의 발견, 예술, 자연사
책 소개
다큐멘터리의 제왕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신작!
『낙원의 새를 그리다 : 극락조의 발견, 예술, 자연사』에는 16세기 초에 표본으로서 유럽에 처음 들어와, 천상의 낙원의 새라는 뜻인 ‘극락조(極樂鳥, birds of paradise)’라는 이름이 붙게 된 새들을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기교로 그린 그림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BBC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다큐멘터리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의 텔레비전 방송인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화가이자 자연사 전문 저술가인 에롤 풀러는 이 극락조들이 어떻게 유럽인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얼마나 많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수세기에 걸쳐 그려진 많은 극락조 화가들의 눈부신 그림들을 소개한다. 또한 마침내 실제 뉴기니의 야생의 숲에서 발견되어서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된 극락조과 새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한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책의 전면에 가득한 아름다운 극락조들의 모습과 독특하고 놀라운 그 새들의 행동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게 될 것이다.
차례
들어가는 말
1. 극락조속
가문의 시조 ─ 장식극락조
2. 열두가닥극락조속
헝클어진 깃대
3. 왕극락조속
왕과 사촌들
4. 꼬리비녀극락조속
비녀로 펼치는 춤사위
5. 어깨걸이극락조속
눈부신 가슴판
6. 낫부리극락조속
가장 화려한 새
7. 긴꼬리극락조속
고지대의 새들
8. 비늘극락조속
소총새 ─ 수수께끼의 이름
9. 깃발극락조속, 기드림극락조속, 긴꼬리극락조속
마지막 영광
10. 춤의 의미
11. 잡종
극락조의 발견과 그림에 기여한 사람들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저자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는 세계적인 자연사학자이자 방송 제작자 중 한 명이며, 60여 년 동안 자연사 영상 제작과 방송에 매진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생명의 위대한 역사(Life on Earth)」, 「살아 있는 지구 (Planet Earth)」, 「프로즌 플래닛(Frozen Planet)」, 「블루 플래닛(Blue Planet)」 등 여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1985년 영국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을 비롯하여 많은 상과 학위, 영예를 받았다. 저서로는 『생명의 위대한 역사(Life on Earth)』, 『데이비드 애튼버러의 동물 탐사기(Adventures of a Young Naturalist)』 등이 있다.
역자
이한음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번역가로 인정받고 있다. 케빈 켈리,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쳤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학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는 『바스커빌가의 개와 추리 좀 하는 친구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청소년을 위한 지구 온난화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노화의 종말』 『생명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유럽에 온 최초의 극락조 표본들은 정말로 매우 기이해 보였다. 부리가 달린 것으로 볼 때 원래 새였음이 분명한 말라비틀어진 가죽이었는데, 머리가죽에 머리뼈는 붙어 있지 않았고, 몸속도 텅 빈 채 깃털로 덮여 납작하게 눌려 있었으며, 날개나 발은 흔적도 없었다. 꼬리에는 철사처럼 보이는 기이한 두 개의 깃대가 달려 있었는데, 몸통보다 거의 두 배나 길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몸 양편에 황금빛으로 수북하게 달려서 길게 뻗은 장식깃이었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가늘고 섬세한 깃털들이 매우 길게 뻗으면서 몸 아래쪽에서 하나로 합쳐졌고, 꼬리 뒤로도 한참을 뻗어내려가서 한 무더기의 찬란한 황금빛 폭포를 이루었다. 16세기 초에 이러한 극락조의 깃털이 처음 유럽에 선을 보였을 때, 가장 박식한 자연사학자들조차 그것이 천상의 낙원에서 이슬을 먹고 사는 새의 깃털이라고 생각했다. 보관과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잘라낸 날개와 다리는, 날개 없이 천상을 날아다니는 천상의 낙원에서 온 새라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유럽의 화가들과 학자들은 대부분 그 새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나, 1522년에 처음 극락조 표본을 그림으로 그린 독일 화가 한스 발둥 그리엔은 밋밋하고 정직하게 표본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후 줄리오 클로비오, 얀 브뤼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렘브란트, 밀레이 등의 유명한 화가들이 자신의 그림에 극락조를 그려넣었다. 이후 자크 바라방, 요제프 볼프, 윌리엄 하트, 존 굴드, 존 제러드 쾰러만스와 같은 화가들은 사실상 새 그림을 전문 분야로 삼은 인물들이었고, 뛰어난 극락조 그림들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가죽 표본을 모델로 삼아서 그림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해석은 부정확한 것이었고 아예 틀린 것도 부지기수였다. 뉴기니로 가서 야생에서 살아 있는 극락조를 본 유럽 최초의 여행가는 1824년 뉴기니 서쪽 끝 도레이 항구에 도착한 프랑스의 자연사학자 르네 프리메베르 르송이었다. 그리고 르송도 보지 못한 극락조의 과시행동을 최초로 본 인물은 영국의 유명한 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였다. 이후 19세기 이후의 화가들인 월터 웨버, 레이먼드 칭, 윌리엄 쿠퍼와 같은 화가들이 탐험가들이 보고 와서 묘사한 극락조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실제 극락조의 모습에 가까워진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의 그림조차도 상상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극락조의 모습과 과시행동들을 완전하게 묘사하지는 못한다. 뉴기니 야생의 숲 깊은 곳에서 여전히 그들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극락조들에 대해서 온전히 전부 아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새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관심과 사랑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많은 그림들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우리의 관심사의 범위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과되었던 극락조의 아름다움과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