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1945년 우리 민족이 일제 통치에서 해방된 시점으로부터 19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까지의, 그 정치적 운명이 확정되는 3년 동안의 기록이다. 이 시기는 이른바 냉전 체제라는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로서 한국, 아니 정확하게는 남한이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그것도 그 체제의 최중심부인 미국과의 압도적인 관계 속에서 결정적으로 재편입되는 시기이다. 8-15 해방 이후, 건국준비위원회의 발족, "조선인민공화국" 발족 선언, 친일파의 연명 책동, 이승만 및 임시정부 중심의 해외 세력의 귀국 등은 "해방"과 "점령"의 이 땅의 정계를 더욱 혼돈케 하여 대립은 더욱 첨예화되었다. 정당의 이합집산과 민족 통일 운동의 좌절, 모스크바 3상 회의 결정 이후 찬반탁을 중심으로 한 좌우의 대립,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의 개최 등에 따른 정국은 민족 통일이라는 민족 지상의 당위적 문제를 뒷전에 둔 채 정권 획득이라는 소아병적 국면으로 전개되었다. 여운형과 김규식이 시도한 좌우합작과 김구와 김규식이 시도한 남북협상은 통일을 갈망하는 민족의 꿈을 이루어주지 못한 채 무위로 돌아갔고, 그들은 민족과 역사에 대한 자신들의 경륜과 포부는 펴보지도 못한 채 정치 현실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차례
[해방의 서장]
해방과 국제공약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일본 선전
소련의 대일본 참전
해방의 대책
[해방]
일본의 무조건 항복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조선인민공화국
국민대회준비회
38선의 획정
미군의 남한 진주와 군정 실시
소련군의 북한 진주
[정당의 발생]
한국민주당
국민당
조선공산당-남조선노동당
조선인민당-근로인민당
한국독립당
조선민족혁명당-인민공화당
신한민족당
기타 정당과 단체
정당의 난립과 통합 운동
해외 지도자의 환국
[모스크바 3상 회의와 좌우의 양립]
모스크바 3상 회의 결정과 찬반탁 운동의 의의
반탁 운동의 전개
미-소공위 준비회의
반탁 운동과 통일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