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에서 소개된 바로 그 박물관 못지않게 뛰어난 가치를 지닌 책이다.” ― 런던 타임스
“리처드 포티는 과학 저술가들 중에서도 그야말로 유례가 없는 인물이다.” ― 빌 브라이슨
세계 최고의 자연사학자들 가운데 한 명이며 '생명:40억 년의 비밀'과 '살아 있는 지구의 역사'의 저자로도 유명한 리처드 포티는 이 멋진 책에서 오랜 세월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근무한 시절의 추억을 풀어놓는다. 또한 이 책은 그 전설적인 박물관의 무대 뒤편 모습을 설명하는 최고의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쿡 선장의 항해에서 채집된 식물들, 찰스 다윈이 여러 해 동안 연구한 조개, 심지어 저주를 받은 보석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는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모습이 이 책 속에서 놀라우리만큼 생생하게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우아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서 포티는 이 박물관에 가득한,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경이들을 만들어낸 특별한 사람들, 세심한 연구, 대단한 열정 사이로 독자를 안내한다. 아울러 포티는 훌륭한 구조물이기도 한 이 박물관의 외관과 복도와 컬렉션 보관실에 관해서는 물론이고, 19세기와 20세기, 그리고 21세기 동안 이루어진 과학적 성과에 대한 흥미로운 사회사를 제공한다. 학식과 위트를 겸비한 저자 포티의 이 책이야말로, 말 그대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서의 전범이 될 것이다.
차례
감사의 글
1 전시실 뒤의 풍경
2 학명 부여하기
3 과거의 세계
4 동물계
5 식물 극장
6 짧은 말 속에 많은 의미가
7 박물관의 돌들
8 켄싱턴의 방주
9 뮤즈의 집
그림 출처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저자
리처드 포티Richard Fortey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선임 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서 『생명 : 40억 년의 비밀』은 론 풀랑 상 후보에 올랐고, 『삼엽충』은 새뮤얼 존슨 상 후보에 올랐으며, 『숨겨진 경관』은 1993년 올해의 자연과학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밖에 『위대한 생존자들』,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의 저서가 있다. 2002년에 브리스틀 대학교 고등과학연구소의 과학기술 대중화 담당 콜리어 교수를 역임했다. 2003년에는 록펠러 대학교가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과학 저술상을 받았다. 아울러 1997년부터 왕립학회 정회원이 되었다.
역자
박중서
출판기획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책에 대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신화와 인생》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끝없는 탐구》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물이 몰려온다》 《신화의 시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반질반질한 문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안된 나만의 보관실, 또는 개인 기록 보관소인 셈이다……하지만 단순히 컬렉션만 있다고 해서 박물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자면 박물관의 영예란 오로지 거기에 보관된 인공물이라든지, 어떤 물건에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박물관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이다……나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햇빛 아래로 끌어내고 싶다.”
제1장 전시실 뒤의 풍경에서 리처드 포티는 위와 같은 문장으로 기나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실 이 몇 문장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를 막론하고 위대한 박물관의 공개 전시실 뒤에는 일종의 비밀 구역이 있다. 비공개 전시실, 잠겨진 문, 값을 따질 수 없이 귀중한 표본들과 숨겨진 삶들로 이루어진 구역. 이 책은 그런 대표적인 박물관인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공개 전시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을 담담히 그려나간다.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그들만의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의 에피소드를 박물관의 숨겨진 이면사와 교묘하게 연결시키면서, 포티는 흡입력 있는 문체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진짜 과제가 박물관 과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분류 과학이 초창기 이래로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각별히 관심을 끈 프로젝트들, 오늘날의 과학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 또는 그 일을 하는 존경할 만한 당사자들을 언급하면서 행간에 담긴 저자 특유의 위트는 짧지 않은 분량의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한다. 진화론과 창조과학을 설명하면서 엉뚱하게도 다윈의 대리석상과 리처드 오언의 청동상 문제를 언급하고, 시클리드라는 물고기를 생물의 다양성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로 연결시키며, 광물이란 결국 지구의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자연이 요리한 최종 생성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포티는 이 책에서 탐사한 박물관의 숨겨진 삶, 학문과 컬렉션의 비밀 세계, 모식 표본과 큐레이터, 바쁘게 돌아가는 분석기와 생물의학 연구 등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 세계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변할 때이다”라고 주장한다. 즉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과 식물이 점차 드물어지고 있고, 우림과 대양에 관해서 이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과학자 특유의 엄밀한 전문적 학식을 바탕으로 위트와 문학적 감성이 반짝이는 문장력을 구사하는 저자의 저술이며, 과거에 대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미지의 보물들의 숨겨진 세계에 관한 매혹적이며 애정 넘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