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요리와 식사를 중심으로 한, 곧 광의의 식탁에 관한 역사이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우리가 가진 도구와 기술에 의존한다. 생선이 잡히는 나라에서 생선을 먹는 것은 당연하더라도, 생선을 염장하거나 말려서 오래 보존하는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먹는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아침에 토마토를 갈아 마시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일로 생각되지만, 블렌더라는 도구가 없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음식의 역사는 재료와 입맛 못지않게 기술과 도구에 좌우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으로 눈을 돌려, 우리가 식탁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갖가지 기술과 도구를 살펴보았다. 기술이라고 해서 뭔가 번쩍거리고 복잡한 것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멀게는 인류가 불을 피워 날재료를 익히기 시작한 것도 기술이고, 가깝게는 좁은 부엌의 조리대와 개수대에 갖가지 조리 도구를 인체공학적으로 잘 배치하는 것도 기술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냄비, 불, 칼, 계량 도구, 식사 도구 등등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골라 여덟 개의 장에 주제별로 배치했다.
차례
서론
1 냄비와 팬
밥솥
2 칼
메찰루나
3 불
토스터
4 계량
에그 타이머
5 갈기
넛멕 그레이터
6 먹기
집게
7 얼음
틀
8 부엌
커피
참고 문헌
더 읽을 만한 책들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저자
비 윌슨Bee Wilson
비 윌슨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매주 “부엌의 사색가”라는 음식 칼럼을 쓰고 있다. 그 칼럼으로 영국 음식전문작가협회가 뽑는 “올해의 음식 저널리스트”에 세 차례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 『벌집 : 꿀벌 이야기』, 『속았지!:독이 든 단것에서 가짜 커피까지—식품 사기의 어두운 역사』가 있다. 음식 전문작가가 되기 전에는 케임브리지의 세인트존스 칼리지 역사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BBC 방송의 요리 경쟁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에 출연하여 준결승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부엌 도구는 삶은 감자 으깨는 기구.
역자
김명남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롯데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상 수상,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경험 수집가의 여행』, 『비커밍』,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면역에 관하여』, 『틀리지 않는 법』, 『지상 최대의 쇼』,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디언 및 인디펜던트 선정 2012년 올해의 최고의 책 중의 한 권!
인간의 음식의 문화와 역사를 다룬 책은 많았다. 또한 식재료의 역사에 대한 책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을 먹느냐에서 나아가 어떻게 먹느냐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요리와 식사를 중심으로 한, 곧 광의의 식탁에 관한 역사이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우리가 가진 도구와 기술에 의존한다. 생선이 잡히는 나라에서 생선을 먹는 것은 당연하더라도, 생선을 염장하거나 말려서 오래 보존하는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먹는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아침에 토마토를 갈아 마시는 것은 지극히 간단한 일로 생각되지만, 블렌더라는 도구가 없다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음식의 역사는 재료와 입맛 못지않게 기술과 도구에 좌우되었다.
바로 그 지점으로 눈을 돌려, 우리가 식탁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갖가지 기술과 도구를 살펴보았다. 기술이라고 해서 뭔가 번쩍거리고 복잡한 것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멀게는 인류가 불을 피워 날재료를 익히기 시작한 것도 기술이고, 가깝게는 좁은 부엌의 조리대와 개수대에 갖가지 조리 도구를 인체공학적으로 잘 배치하는 것도 기술이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냄비, 불, 칼, 계량 도구, 식사 도구 등등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골라 여덟 개의 장에 주제별로 배치했다.
우리의 부엌에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도구들은 기나긴 역사와 수많은 발명들이 쌓인 결과이다. 그 도구들로 인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과 식탁예절이 변해왔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만찬에서부터 우리가 사랑하게 된 커피를 마시는 작은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일들에는 보이지 않는 역사와 발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발명들은 우리의 문화는 물론이고 신체구조도 변화시켰다.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에 수많은 찬사를 불러온 이 책은 우리의 음식문화를 재조명하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식탁의 역사를 기술한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관심을 받지 못했던 요리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사례들을 중심으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식탁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