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길들이다
정밀하고 아름다운 시계를 향한 인류의 놀라운 여정
책 소개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해서 노력해온 2만5,000년 인류의 여정
그 여정 속에서 피어난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인 시계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세계 최고의 명품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의 공식 전기를 저술한 저자이자, 이 시대 최고의 시계 전문가인 니컬러스 포크스는 시간을 길들이고자 했던 노력해온 인류의 여정을 한 편의 잘 짜인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저자는 구석기시대의 적도 부근의 콩고 열대우림에서부터 오늘날 달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하고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기 위한 핵심적인 순간순간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시간에 맞춰 울음소리를 내는 기계 수탉과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바치는 자동인형들로 꾸며져 보는 이들의 경탄을 자아내는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시계를 감상하고, 아랍의 과학과 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두바이 쇼핑몰의 코끼리 시계가 펼치는 유쾌한 쇼를 구경하고, 영국을 상징하는, 빅 벤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알려진 시계의 종소리를 들으며,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엄청난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혹독한 검사를 통과한 단 하나의 시계를 만날 수 있다. 시간에 대한 이해가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시간에 대한 인류의 관념과 이를 해석하는 장치를 통해서 문명의 발전 과정을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흥미롭게 소개한다.
차례
서문
시간의 뼈 / 이샹고 뼈 : 구석기시대
진흙 구덩이 / 워런 평야 달력 : 중석기시대
구멍이 있는 양동이 / 카르나크 물시계
미래를 향한 귀환 /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
3월 15일 / 율리우스력
고대의 여명 / 가자의 대시계
동방의 불가사의 / 샤를마뉴 대제와 칼리프의 시계
잃어버린 고리 / 소송의 천문시계
쇼핑몰의 코끼리 / 알 자자리의 코끼리 시계
하늘에 이르는 기계 계단 / 월링퍼드의 리처드의 천문시계
울음소리를 냈던 기계 수탉 /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의 경이
르네상스 시대의 잃어버린 불가사의 / 데돈디의 천체투영기
개인용 시계 / 뉘른베르크의 “향료통” 시계
신성 로마 제국의 엄청난 부자 / 신성 로마 제국 루돌프 2세의 ‘음악을 울리며 움직이는 배 모양의 기계식 시계’
묻혀 있던 보물 / 치프사이드 보물창고의 에메랄드 시계
일본의 탄력적인 시간 / 화(和)시계
경도를 찾아서 / 해리슨의 항해용 정밀시계
굉음을 내는 시간 / 태양의 대포
미국의 박식가 / 프랭클린
기요틴과 대분규 / 마리 앙투아네트의 브레게 시계
문 앞으로 배달된 시간 / 벨빌의 정밀시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 / 빅 벤
놓친 열차가 시간을 바꾸다 / 자오선 시간
비행하는 시간 / 카르티에 산투스
첫 스포츠 시계 /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 파텍 필립의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
제트기 시대의 출범 / 롤렉스 GMT 마스터
달의 공식 손목시계 /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용어 해설 ∥ 참고 문헌 ∥ 사진 저작권 표시 ∥ 감사의 말 ∥ 역자 후기 ∥ 인명 색인
저자
니컬러스 포크스Nicholas Foulkes
니컬러스 포크스(Nicholas Foulkes)는 24권 이상의 저서를 썼으며, 시계와 시계 장치에 대해서 글을 쓰는 영어권 작가들 중에서 선두로 꼽힌다. 최근 저작으로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The Authorized Biography)』이 있다. 그는 「타임스(The Times)」,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뉴스위크(Newsweek)」, 「GQ」 등 수많은 신문과 잡지에 시계를 주제로 글을 썼다. 또한 「배니티 페어(Vanity Fair)」가 연 2회 발행하는 시계 전문 잡지 「온 타임(On Time)」의 편집을 맡고 있다.
역자
조현욱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24년간 재직하면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0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앙일보] 객원 과학전문기자로 ‘조현욱의 과학 산책’을 매주 연재했다. 건강의학포털 ‘코메디닷컴’의 편집주간과 싱크탱크 여시재의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중앙선데이]에 ‘조현욱의 빅 히스토리’를 연재했다. 2018년부터 서울신문 ‘열린 세상’에 과학칼럼을 연재 중이다. 현재 ‘과학과 소통’ 대표로서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최종 이론은 없다』, 『이성적 낙관주의자』, 『창조의 엔진』, 『동시성의 과학, 싱크』, 『요리 본능』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인류는 태초부터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고자 노력해왔다.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농사에 필요한 결정을 내리고, 중요한 모임의 자리에 늦지 않으려면 시간을 측정하는 일은 필수였다. 지난 수천 년에 걸쳐서 인류는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재료와 최신의 기술을 활용하여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개선해왔다.
이 책의 저자 니컬러스 포크스는 시간을 통제하고자 분투해온 인류의 여정을 28개의 중요한 전환점들을 바탕으로 멋지게 풀어놓는다. 최초의 시간 측정 장치로 생각되는 이샹고 뼈는, 약 2만5,000년 전의 구석기시대의 유물로 원숭이의 뼈에 빗금을 새겨놓은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인류 최초의 달력으로 소개한다. 다음으로는 중석기시대의 스코틀랜드 워런 평야에 새겨진 달력을 살펴본다. 넓은 평야에 인류가 파놓은 구덩이들은 모두 특정한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동짓날에 해가 떠오르는 곳을 정확하게 가리켰다. 이후 인류는 해가 진 밤에도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물시계, 즉 고대 이집트의 “화분”을 만든다.
이후 인류는 좀더 정확하게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놀라운 기술력을 갖춘 아름다운 시계들을 만들게 된다. 중국 송나라의 천문학자 소송이 만든, 물을 이용하여 동력을 전달하는 천문시계는 시계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고리”로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세인트 올번스 성당에 설치된 천문시계는 처음으로 똑딱 소리를 내며 돌아가면서 기계식 시계의 시대를 열었다. 중세의 유럽 도시들에는 자신들의 위신을 과시하고자 경쟁적으로 더 크고 웅장한 천문시계가 제작되었다.
이후 인류는 시계의 이용 범위를 공적인 영역에서 사적인 영역으로 확장시켜 개인용 시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초기의 개인용 시계는 정확성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소장한 사람의 기품을 더할 나위 없이 높여주었다. 당시 유럽 최고의 제국을 다스린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는 사람들을 초대한 만찬 식탁 위에 음악을 울리며 움직이는 배 모양의 시계를 올려놓고 시계에 있는 작은 대포를 발사하여 식탁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시간 측정은 단순히 기능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문제이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호화롭고 놀라운 시계들을 아름다운 이미지들과 더불어 소개한다. 시계를 혁신한 시계공 브레게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위해서 보석을 아끼지 않고 사용한 아름다운 시계를 제작했는데, 너무나 정교하게 설계된 나머지 앙투아네트가 사망한 지 34년이 지나서야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시계가 그 나라를 상징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영국의 빅 벤은 시계에 관한 우리의 시각을 확장시킨다.
오늘날 최고의 시계 브랜드라고 인정받는 파텍 필립, 롤렉스, 예거 르쿨트르, 오메가, 브레게, 카르티에가 지금의 명성을 얻은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세계 빈티지 시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아름답고 정교한 시계를 만들어온 파텍 필립, 시계 제작 기술을 혁신한 놀라운 시계 제작자 브레게, 친구인 비행사를 위해서 비행 중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손목시계를 제작해서 선물함으로써 손목시계를 대중화한 카르티에, 거친 폴로 경기 중에도 끄떡없는 시계를 만든 예거 르쿨트르, 보잉 사의 비행기가 세계를 좁아지게 만들자 여러 시간대를 오가는 조종사들을 위한 시계를 만든 롤렉스,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우주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하는 시계를 만든 오메가까지, 이 브랜드들은 시계의 정밀함과 아름다움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확한 시간을 곧바로 알 수 있고, 시계를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된 오늘날,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시간과 시계에 관해서 그 시작부터 이 순간까지의 여정을 단번에 아우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정밀한 시계를 만들고자 노력했고, 기능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으로 시계를 장식해온 인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책 전체에 삽입된 놀라운 삽화들은 독자들에게 희귀한 걸작들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매력을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