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시의 재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 선거보다도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2004년 선거가 끝났다. 부시의 재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패권정책을 추구한 미국의 세계전략,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의 대외정책의 가장 강력한 현재진행형인 이라크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테러와의 전쟁’의 핵심대상이 되는 ‘악의 축’ 테러 국가인 (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었던)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가?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부시에게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패권인가 생존인가 :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는 우리의 이 질문에 대해서 상당히 명쾌하게 대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촘스키는 미국의 세계패권정책에 대한 타자의 반응으로서의 정점을 9-11로, 그리고 9-11에 대한 미국의 반응으로서의 정점을 이라크 침공으로 파악한다. 지배계급의 단기적 이익에 봉사할 수밖에 없는 패권의 추구는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테러의 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다. 이 테러의 시대에 일단 이라크로 간 패권국가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은? 촘스키는 그의 세계사 지도 위에 미국과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 어떤 길을 그려넣을 것인가? “지옥으로 가는 길”인가?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아닌 인류가 가는 길은 희망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의 그런 낙관론은 민중에 대한 신뢰이자 인간본질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 표현이 힘을 토대로 한 미국의 일극적(一極的) 세계지배에 대해서 세계여론이라는 ‘제2의 초강대국’을 설정하여 이극적(二極的) 세력균형의 세계를 모색한 것이다.
현상과 정신의 이원론적 대립에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 그의 세계사의 비전은 사회학자로서의 그의 한계이자 철학자로서의 그의 극복일 것이다.
차례
제1장 _ 우선순위와 전망
제2장 _ 제국주의적 대전략
제3장 _ 계몽의 새시대
제4장 _ 위험한 시대
제5장 _ 이라크 커넥션
제6장 _ 지배의 딜레마
제7장 _ 증오의 큰솥
제8장 _ 테러리즘과 정의 : 몇 개의 유용한 이치들
제9장 _ 지나가는 악몽일까
후 기
역자 후기
주
색인
역자
황의방, 오성환
황의방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1975년 언론자유실천운동으로 해직된 뒤 동아자유언론투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국어판 주필을 역임했다. 『나는 고발한다』, 『대륙의 딸』(공역), 『빌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레이첼 카슨』, 『인디언의 선물』 등과 콜린 더브런의 책 『시베리아』 ,『실크로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오성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합동통신 기자, <뉴스위크>한국어판 편집위원 역임. 2014년 현재 「세계일보」 외신전문위원. 역서로 <신의 봉인>, <천상의 새:두루미>, <마오: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공역), <탤리즈먼>, <약탈: 그 역사와 진실>, <착한 당신이 운명을 이기는 힘>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패권인가 생존인가』는 하드커버의 2003년판(Metropolitan Books)을 2004년 페이퍼백의 보급판(Henry Holt and Company)으로 바꾸어 상재하면서 ‘후기(afterword)’를 추가한 것이다. 노암 촘스키(192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생)는 독창적인 언어분석체계인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그의 학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했으며 MIT에 재직하게 되었다(1961년 교수 취임). 그러나 정작 일반인에게 그의 이름이 회자된 것은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을 계기로 한 반전운동가이자 반전사상가로서의 그의 실천적 삶이었다.
촘스키는 이 책에서 미국의 세계정책,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의 패권정책과 그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미국의 세계체제 구축과정에서 등장하는 레토릭과 프로파간다――악의 축, 정의의 전쟁, 고결한 이상, 이타주의, 보편주의, 비전, 인도주의 등――그리고 전략과 전술들――제국주의적 대전략, 국제 테러리즘, 테러와의 전쟁, 종속적 우방국, 국가 테러, 형식적 민주주의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논리 속에서 실증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고 비판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여 그린 그의 세계사 지도는 회색빛의, 분노의 거친 선들이 종횡하는 회색빛의 지도이다.
촘스키는 미국의 세계패권정책에 대한 타자의 반응으로서의 정점을 9-11로, 그리고 9-11에 대한 미국의 반응으로서의 정점을 이라크 침공으로 파악한다. 지배계급의 단기적 이익에 봉사할 수밖에 없는 패권의 추구는 이제 끝이 보이지 않는 테러의 시대를 개막하게 된 것이다. 이 테러의 시대에 일단 이라크로 간 패권국가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은? 촘스키는 그의 세계사 지도 위에 미국과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 어떤 길을 그려넣을 것인가? “지옥으로 가는 길”인가?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아닌 인류가 가는 길은 희망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의 그런 낙관론은 민중에 대한 신뢰이자 인간본질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 표현이 힘을 토대로 한 미국의 일극적(一極的) 세계지배에 대해서 세계여론이라는 ‘제2의 초강대국’을 설정하여 이극적(二極的) 세력균형의 세계를 모색한 것이다.
현상과 정신의 이원론적 대립에 인류의 미래를 담보하는 그의 세계사의 비전은 사회학자로서의 그의 한계이자 철학자로서의 그의 극복일 것이다.
하지만 촘스키의 유대인으로서의 또 국민으로서의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이 책 속의 문면 그대로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미국을 ‘우리’라는 대명사 속에 끊임없이 집어넣고 있다. 물론 반어법을 사용하고 있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