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경제의 선두에 대한 찰스 킨들버거 교수의 이 책은 1990년에 룩셈부르크 유럽-국제연구소가 "국가들의 생명력"이라는 주제로 주최한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학제적이고 국제적인 접근을 통해서 여러 국가들의 흥기와 쇠퇴를 살펴본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평가, 설명, 예측, 처방이라는 네 개의 분석적 단계로 나누어진다. 그의 연구는 단지 개별 국가들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국가 사이클이나 선두의 연속성과 같은 더 일반적, 이론적 성격의 중요한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쇠퇴의 원인에 대해서 내부적인 요소만이 아닌 외부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킨들버거 교수의 이 책은 과거의 세계경제에서 각국의 위치에 대한 탁월한 개관을 제공하며, 그들 국가들의 경제적 상승과 쇠퇴의 원인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있다.
차례
서문
감사의 글
제1장 서론
제2장 국가주기
제3장 선두의 연쇄적 변화
제4장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제5장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제6장 저지대 국가들
제7장 영원한 도전자 프랑스
제8장 영국, 전형적인 사례
제9장 지각생 독일
제10장 미국
제11장 다음 차례는 일본?
제12장 결론
주
용어 해설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저자
찰스 P.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
1937년 런던 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국제금융 이론 및 비교경제사 전공 학자. 미국 정부의 재무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등에서 근무했으며, 국무부 재직 당시에는 마셜 플랜에 관여했다. 그리고 MIT에서 가르쳤다.
역자
주경철
바다와 해양 문명을 통한 전지구적 통합의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이자 역사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역사 스토리텔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근대사와 해양사에 대한 독보적인 저작인 《대항해 시대》, 《바다 인류》를 비롯해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 《문명과 바다》,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3》, 《중세 유럽인 이야기》, 《문화로 읽는 세계사》,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히스토리아》, 《히스토리아 노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마녀》, 《질문하는 역사》, 《일요일의 역사가》 등을 쓰고,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제국의 몰락》, 《유토피아》,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 1》(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은 지배적인 경제의 성장 과정만이 아니라 쇠퇴 과정까지 분석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 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경제가 한때 패권(혹은 수위, 이 책의 용어로는 선두)을 차지했다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오늘날의 미국 경제 역시 이미 쇠퇴 과정에 들어섰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 중이다. 그러나 그 쇠퇴의 과정을 기계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다. 킨들버거는 하나의 원인으로 이 모든 과정을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역사의 본질은 그 복잡성이다. 그리고 사회과학은 최소한의 단순한 원인들로 환원된 설명을 좋아하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결과들이 한두 가지 “충분조건”들에 의해서 일어났다기보다는 일련의 “필요조건”들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한다.
세계경제의 선두를 차지한 지배적인 경제가 쇠퇴하는 과정에 대해서 이 책은 흔히 사람의 성장 과정과 수명에 비유한다. 늙은 경제는 한창때의 생명력을 잃어간다. 그리하여 종래 다른 경제가 선두를 빼앗고 그 새로운 선두를 중심으로 세계경제 구조가 재편된다. 이런 변화는 물론 내적인 과정이지만 동시에 우연, 충격, 사고 등 외생적 혹은 외부 사건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킨들버거는 내재적인 요인을 중시하는데, 생명력이 충만한 국가는 외부 요인에 신속 정확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특히 심성(망탈리테)의 요인을 중시한다.
이 책은, 선두 경제를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구조가 짜여져 있다가, 그 선두 경제가 노화 단계에 들어가서 생명력을 잃고 다른 경제에 그 자리를 빼앗기는 장기적인 과정을 느슨한 법칙성을 통해서 파악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단계들에 대해서는 그 당시의 여러 원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