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디스 해밀턴Edith Hamilton
고대세계의 문화를 다룬 작품으로 현대 미국 문학계에서 탁월한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볼티모어에 있는 브린 모어 여학교의 교장으로 25년간 봉직했고, 63세가 되던 1930년에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책을 발표하자마자 그녀는 뜨겁고 폭넓은 호응을 받았다. 1950년에 국가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예일 대학교, 로체스터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학술원의 회원이 되었다. 해밀턴은 1957년에 아테네의 명예시민이 되었고, 그리스 국왕으로부터 황금십자 훈장을 받았다.
역자
정기문
196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였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 대제의 경제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군산대 사학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신서원, 2000), 『역사를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아름드리미디어, 2000),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푸른역사, 2004), 『한국인을 위한 서양사』(푸른역사, 2004), 『역사란 무엇인가』(민음인, 2010),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민음인, 2010), 『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을까』(자음과모음, 2010), 『역사학의 성과와 역사교육의 방향』(공저, 책과함께, 2013), 『그리스도교의 탄생』(도서출판 길, 2016),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책과함께, 2017), 『역사를 재미난 이야기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역사책』(책과함께, 2018), 『14가지 테마로 즐기는 서양사』(푸른역사, 2019),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의 역사』(아카넷, 2020), 『예수의 후계자들』(도서출판 길, 202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공간과 시간의 역사』(그레이엄 클라크, 푸른길, 1999/2011), 『종말의 역사』(공역, 루이스 H. 라팜, 청어람미디어, 1999), 『그림으로 보는 세계 고대문명』(앤 밀라드, 기린원, 1999), 『성인 숭배』(피터 브라운, 새물결출판사, 2002), 『교양, 다시 읽기』(커크 해리엇, 이마고, 2006), 『청소년의 역사』(장 클로드 슈미트, 새물결출판사, 2007), 『지식의 재발견』(커크 해리엇, 이마고, 2009),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이디스 해밀턴, 까치, 2009/2020), 『세계고대 문명』(앤 밀라드, 루덴스, 2009/2020), 『역사, 시민이 묻고 역사가 답하고 저널리스트가 논하다』(리처드 에번스, 민음사, 2010), 『인문정신의 역사』(루돌프 파이퍼, 도서출판 길, 2011), 『아우구스티누스』(피터 브라운, 새물결출판사, 2012)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로마인의 “자화상”을 복원해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영웅이나 위인의 외형이 아니라 그 내면 깊숙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로마 최고의 문인이자 위대한 정치가였던 키케로의 경우, 여느 책들은 그의 정치 역정이나 문필가로서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추어왔지만, 이 책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로마의 가장 뛰어난 언변가이자 문필가였던 그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고, 어떤 일을 결정하는 것을 너무나 어려워했으며, 그러면서도 끝내 정의의 길을 가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키케로는 단순히 개인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저자는 그에게서 전형적인 로마인의 심성, 즉 애국심과 신사로서의 예의바름을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해밀턴이 텍스트를 통해서 각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 작가가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특징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는가였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플라우투스와 테렌티우스가 특히 중요한데,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내려오는 로마인에 대한 최초의 상(像)을 매우 세밀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이 책은 단순히 영웅이나 위대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면모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로마인의 일반적인 심성과 삶의 태도를 읽어내려고 했다. 위대한 작품을 써서 로마인의 정수를 후대에 전한 작가로는,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한 서한집을 남긴 키케로 외에도 사랑 시인의 정수인 카툴루스, 잔인하고 물질적인 로마의 연대기 작가 호라티우스, 낭만주의자인 베르길리우스와 리비우스, 마르티알리스, 그리고 세네카가 있다. 그리고 스토아주의의 고귀함과, 타키투스와 유베날리스가 목도했던 타락한 가치관의 날카로운 대조 또한 다루어졌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의 작품세계와 그 작품에 남긴 로마인의 삶에 대해서 깊이 있는 흥미로운 탐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