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 제I부
환경의 역할
책 소개
역사학의 “교황”, 위대한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의 역작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를 3부로 나누어 촘촘하게 재구성한 명저
현대 역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이 1923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49년에 출간한 20세기의 위대한 고전 <지중해>가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방대한 스케일, 엄청난 자료, 참신한 해석의 틀 등이 압도하는 이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부분은 그 자체로 총체적인 설명을 시도한다. 시간적으로는 펠리페 2세 시대, 곧 16세기 후반기 50여 년이라는 짧은 시간이 연구 대상이지만, 공간적으로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레반트 지역에 이르는 거대한 지중해의 바다와 육지 세계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지중해 세계와 연결되는 내륙의 나라들과 지역들이 포함된다. 페르낭 브로델은 당시 “지중해”의 인간들, 사건들, 사물들, 자연(산, 강, 평야, 사막 등), 도시, 경제, 사회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전체사를 훌륭하게 구현한다.
차례
초판 서문
제2판 서문
제3판 서문
제4판 서문
제I부 환경의 역할
제1장 반도:산지, 고원, 평야
1. 우선 산지부터
물리적 특징들과 인간적 특징들 / 산의 정의 / 산, 문명, 종교 / 산지인의 자유 / 산지의 자원과 대차대조표 / 도시로 간 산지인 / 산지 주민 이주의 전형적 사례들 / 산지의 생활양식:지중해 최초의 역사인가?
2. 고원, 대지, 구릉
고원 / 중간층의 지역들 / 구릉
3. 평야
물 문제 : 말라리아 / 평야의 개선 작업 / 롬바르디아의 사례 / 대지주와 가난한 농민들 / 평야의 단기 변화:베네치아의 테라 페르마(육지 영토) / 장기 변화:로마나 캄파냐의 운명 / 평야의 강점:안달루시아
4. 이목과 유목:지중해 지역의 두 가지 삶의 방식
이목 / 유목:이목보다 오래된 생활방식 / 카스티야의 이목 / 전반적인 비교와 지도 / 단봉낙타와 쌍봉낙타:아랍인과 투르크인의 침입 / 서구 관찰자들이 본 발칸, 아나톨리아, 북아프리카의 유목 생활 / 수세기에 걸친 주기들
제2장 지중해의 심장부:바다와 연안 지역
1. 바다의 평원
연안 항해 / 포르투갈인의 대발견의 초기 / 좁은 바다들, 역사의 현장 / 흑해, 콘스탄티노플의 금어 구역 / 에게 해, 베네치아인과 제노바인 / 튀니지와 시칠리아 섬의 사이 / 지중해 “해협” / 티레니아 해 / 아드리아 해 / 시칠리아의 동쪽과 서쪽 / 두 개의 해상 세계 / 투르크 제국과 에스파냐 제국의 이중의 교훈 / 정치를 넘어서
2. 대륙의 연안지대들
바다 사람들 / 연안 지역의 취약점들 / 대도시들 / 해양 지역의 운명의 변화
3. 섬들
고립된 세계들? / 불안정한 삶 / 전체사를 향한 길 / 섬 주민들의 이민 / 바다로 둘러싸이지 않은 섬들 / 반도
제3장 대(大)지중해 권역의 경계
역사적 차원의 지중해
1. 사하라 사막, 지중해의 제2의 얼굴
사하라 사막 : 원근(遠近)의 경계선 / 궁핍과 빈곤 / 대(大)유목민족 / 스텝에서의 전진과 침투 / 금과 향신료의 대상 / 오아시스 / 이슬람의 지리적 범위
2. 유럽과 지중해
지협과 경도를 따르는 통로들 / 러시아 지협:흑해와 카스피 해를 향하여 / 발칸 반도에서 단치히까지:폴란드 지협 / 독일 지협:개괄적인 구도 / 알프스 산맥 / 제3의 인물, 독일의 다양한 모습 / 제노바에서 안트베르펜까지, 베네치아에서 함부르크까지─교통망의 조건들 / 상인의 이주 및 무역수지 / 루앙에서 마르세유에 이르는 프랑스 지협 / 유럽과 지중해
3. 대서양
복수의 대서양 / 지중해로부터 배우는 대서양 / 16세기 대서양의 운명 / 뒤늦은 쇠퇴
제4장 자연의 단일성:기후와 역사
1. 기후의 동질성
대서양과 사하라 사막 / 동질적인 기후 / 가뭄:지중해의 재앙
2. 계절
겨울의 휴지기 / 항해의 중지 / 겨울:평화와 계획 수립의 계절 / 겨울의 혹독함 / 여름과 분주한 생활 / 여름의 전염병 / 지중해 기후와 오리엔트 / 계절의 리듬과 통계 / 계절 결정론과 경제생활
3. 16세기 이후 기후는 변화했는가?
“부록”
제5장 인적 단일성:길과 도시, 도시와 길
1. 육로와 해로
영양을 공급하는 길들 / 구식 운송 수단 / 1600년경에는 육로의 중요성이 더 커졌던가? / 육로의 내재적 문제 / 베네치아의 증거 두 가지 / 교통과 통계:에스파냐의 사례 / 장기 연구의 이중적인 문제
2. 해운:적재량과 콩종튀르
15세기의 대형선들과 소형선들 / 소형 범선의 첫 승리 / 16세기의 대서양에서 / 지중해에서
3. 도시의 기능
도시와 도로 / 운송 방법이 변경되는 지점 / 도로에서 은행업으로 / 도시의 순환 과정과 쇠퇴 / 매우 불완전한 유형학
4. 도시, 시대의 증인
인구 증가 / 오래된 어려움들, 새로운 어려움들:식량난과 밀 문제 / 오래된 어려움들, 새로운 어려움들:전염병 / 필수불가결한 이주민 / 도시의 정치적 위기 / 돈을 가진 특권적인 도시들 / 왕국의 도시 및 제국의 도시 / 수도들을 위해서 / 벌써 콩종튀르로
주
역자 후기
연표:지중해 관련 1538-1600년
인명 색인
저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역사에 관한 연구에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 아날 학파의 리더. 1902년에 프랑스의 로렌 지방에서 태어났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지리학을 전공하여 1923년에 학위를 받았고, 알제리, 프랑스, 브라질 등지에서 강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5년 동안 감옥에 있었는데, 이때 그의 첫 번째 대작인 『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La Méditerranée et le Monde Méditerranéen à l’Époque de Philippe II)』를 구상했으며 이 책은 1949년에 출판되었다.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로 재직했고 1956년 「아날(Annales)」의 편집인이 되었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소장, 인간과학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했으며, 1983년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수많은 세계 유수의 대학교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교육공로자 훈장을 받았다. 1985년에 영면했다. 주요 저서로 『지중해』, 『프랑스의 정체성(L’Identité de la France)』, 『자본주의의 역동성(La Dynamique du Capitalisme)』, 『문명의 문법(Grammaire des Civilisations)』, 『지중해에 대한 추억(Les Mémoires de la Méditerranée)』 등이 있다.
역자
주경철, 조준희
주경철(朱京哲)
바다와 해양 문명을 통한 전지구적 통합의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이자 역사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역사 스토리텔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근대사와 해양사에 대한 독보적인 저작인 《대항해 시대》, 《바다 인류》를 비롯해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리×역사》, 《문명과 바다》,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그해, 역사가 바뀌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3》, 《중세 유럽인 이야기》, 《문화로 읽는 세계사》,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히스토리아》, 《히스토리아 노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마녀》, 《질문하는 역사》, 《일요일의 역사가》 등을 쓰고,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3》, 《제국의 몰락》, 《유토피아》, 《지중해: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 1》(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조준희 (趙俊熙)
1977년 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학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석사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현재 애머스트 대학 조교수이다. 저서로는 『Princely Business: The Nexus of Court and Commerce in the Northern Renaissance, 1450-1530 』가 있다.
출판사 리뷰
16세기 지중해는 세계의 중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펠리페 2세 통치기의 지중해 세계는 방대하고 광범위한 교역이 일어나는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지던 놀라운 세계였다. 역사학계의 “교황”이라고 불리는 페르낭 브로델은 각국의 문서보관소에 있는 당시의 문서들을 샅샅이 파헤침으로써 16세기의 지중해 세계를 엄밀하게 재구성하여 현대의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제I부 환경의 역할”은 지중해에서 인간적 요인에 주목하여 지리적으로 지중해를 살펴본다. 지중해는 두 개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간간이 활력이 넘치는 평야들이 끼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산지로 구성된 이탈리아, 발칸, 북아프리카, 이베리아 반도들이다. 두 번째는 이 작은 대륙들을 사이로 끼어들어간 광대하고 복잡하며 서로 분할되어 있는 바다들이다. 이들 반도와 바다, 바로 이 지리적 환경이 지중해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규정한 조건들 가운데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지중해의 남쪽에는 광대한 사막이 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지중해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은 유럽이 있다. 지중해의 반도와 바다 그리고 기후와 인간 사회의 이야기가 제I부의 주된 주제이다.
“제1장 반도”는 지중해의 다섯 개의 반도를 지형에 따라서 나누어 살펴본다. 지형적 요인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결정했고, 이목과 유목이라는 두 가지 방식의 삶이 지리적인 영향을 받아 전개되었다. “제2장 지중해의 심장부”에서는 지중해의 바다와 그 연안 지역 그리고 섬들을 비교하고 공통의 요소들을 찾아냄으로써 지중해 바다 전체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 “제3장 대지중해 권역의 경계”는 역사적 차원의 지중해의 경계를 사람들의 삶을 대상으로 하여 확정하고자 한다.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대서양에 이르는 지역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제4장 자연의 단일성”에서는 지중해 기후와 관련하여 지중해의 역사를 고찰한다. 계절의 변화와 동일한 기후로 인한 농작물들의 분포 그리고 기후의 변화까지도 살펴본다. “제5장 인적 단일성”에서는 도시와 도로를 다룬다. 반도들의 중심지 도시들과 그 도시들을 잇는 육로들, 그리고 지중해 도시들을 항해한 선박들을 통해서 도시에서의 삶이 어떻게 영위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20세기 위대한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은 펠리페 2세 시대, 즉 16세기 후반기의 지중해 세계를 놀라운 정도로 선명하게 재구성한다. 그는 지형, 바다, 그리고 그 너머의 공간과 기후, 도시와 도로 등 한 단계씩 지중해의 상이한 측면들을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지중해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대한 문서들을 바탕으로 촘촘하게 재구성된 지중해 세계의 놀라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또한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뽑힌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와 함께 읽는다면,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