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 책은 유럽 중심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많은 중남미 사상가들의 지적 고뇌를 담고 있다. 유럽이라는 타자로부터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라틴 아메리카의 지식인들이 걸어간 지적 궤적과 고민의 흔적은 오늘날 세계화의 급속한 물결 속에 휩싸인 한반도에 사는 우리 민족과 지식인들의 정체성을 비추어보는 거울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둘째, 마야와 아스테카 시대부터 세기말의 반란 지도자 마르코스에 이르기까지 격변기마다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상가들을 중심으로 책을 편집했다. 따라서 이러한 중남미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탐구는 세계사의 변화상을 선진국의 흐름에 맞추어 읽어내는 데에 익숙해진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콜럼버스 이전의 문명] 아스테카 문명과 마야 문명의 사회사상·주종택 잉카 문명의 사회사상·송영복 [정복과 식민 시대] 콜럼버스와 코르테스:정복자들·송상기 라스 카사스:정의를 향한 투쟁·이성형 소르 후아나:미로 속의 시인·서성철 예수회:영혼의 정복자들·김세건 [독립과 국가 건설] 시몬 볼리바르:'해방자'의 고뇌·송기도 도밍고 파우스티노 사르미엔토:국민국가 형성의 딜레마·우석균 호세 마르티:쿠바 독립과 새로운 사회공동체의 구상·남진희 [공화국 시대] 에밀리아노 사파타:'토지와 자유'의 혁명·임상래 호세 바스콘셀로스:문화적 민족주의와 신인간·김은중 호세 카를로스 마리아테기:창조적 마르크스주의자·김창민 질베르투 프레이리:"인종 민주주의론"에서 "열대학"까지·최금좌 [쿠바 혁명에서 세기말까지] 체 게바라:신화와 회귀를 생각하며·고영일 라울 프레비시와 종속이론·김기현 해방신학자들:21세기의 길목에서·이남섭 마르코스: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사이버 전쟁·신정환

서울대학교 라틴 아메리카 연구소 HK 교수. 부산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정치학 박사. <대홍수: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그린비, 2010),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민족주의>(길, 2010),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까치,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