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통시적으로 볼 때 이 책은 인류의 유년기인 알타미라의 동굴 벽화에서 로스엔젤레스 뒷골목의 낙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스페인과 스페인계 아메리카를 망라하여 수만 년에 걸친 인류의 문명사를 담고 있다. 이 거대한 파노라마 속에서 스페인과 스페인계 아메리카의 영광과 오욕, 희망과 좌절의 역사가 펼쳐진다.「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는 한 라틴 아메리카 지식인이 바라본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에 대한 일대기이자 라틴 아메리카인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뼈아픈 자기 성찰의 기록이다. 인런 고통스런 작업을 위해서 푸엔테스는 죽은 자를 지하세계로 안내한다는 고대 인디오 신화 세계의 거울―그 거울은 스페인계 아메리카의 찢겨진 영혼의 밤을 인도해줄 영혼의 빛이고 그들의 참 모습을 비추어줄 수 있는 성스러운 도구이다―을 가지고 그 자신을 포함한 스페인계 아메리카인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하여나간다. 그 탐색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읽게 될 것이다.
역자
서성철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주駐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주스페인 대사관에서 공보관을 역임하고,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 2018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중남미 역사와 문화에 문학적·인류학적 관심을 기울였으며, 중남미 전체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망한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묻힌 거울》을 《라틴아메리카 역사》란 제목으로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 《신대륙과 케케묵은 텍스트들》, 《신들의 열매 초콜릿》, 중남미 한인 이주 역사를 다룬 《회상》 등을 번역했다. 2017년 출간한 저서 《마닐라 갤리온 무역》은 동서 무역의 통합과 해상 실크로드의 역사를 동남아와 중남미 관계사로 풀어낸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