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언어의 감옥』은 그 부제가 말해주듯이 프랑스 구조주의와 러시아 형식주의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다. 제임슨은 기본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인 비평자세 속에서 프랑스 구조주의와 러시아 형식주의의 근거를 드러냄으로써 이 두 학파의 성과와 바람직한 문학이론의 방향을 동시에 제시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야심적 시도가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는 쉽사리 단정할 수 없지만, 그의 작업이 현대문학이론의 형식주의적 입장 전체를 변증법적 관점에서 수용하려는 끈질기고도 성실한 노력을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서 러시아 형식주의와 프랑스 구조주의를 내부에서 바라보고, 그 가운데에서 변증법적 문학이론의 단초를 찾아내려는 쉽지 않은, 그러나 뜻깊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