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신화를 만들었다! 인류의 정신적인 뿌리인 신화는 지금도 현대인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우리는 신화를 통해서 과거를 반추하기도 하고,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보기도 한다. 풍부한 사진이 실린 이 호화본은 모든 민족과 문화들이 각 시대마다 자신의 존재와 삶을 이해하고 설명할 때 동원했던 신화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탄생과 죽음, 행복과 불행, 자연성과 초자연성 등과 같은 인지 가능한 세계에 이유와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세계상들이 결집되어 있다.
이 책 서두에 등장하는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신화와 신화학"의 장(章)에서는 신화(뮈토스)를 이성(로고스)과 대립시키는 그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화 개념에서 시작하여 레비-스트로스로 대표되는 구조주의적 신화 해석에 이르기까지 신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한다. 엘리아데 자신은 신화가 어떤 형태로든 “창조”에 관한 보고서라고 이야기한다. 즉 어느 공동체의 초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전해주는 것이 신화라는 것이다. 때문에 신화를 알면 사물의 기원을 알 수도 있고 사물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조종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원시 공동체의 사람들은 의례를 수행하면서 신화를 경험하고 신화와 "함께 산다."
이어지는 조지프 캠벨의 "세계의 신화들"의 장은 우리를 신화 속의 보편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지구의 모든 대륙을 누비면서 그가 제시하는 것은 신화적 모티프들에 담긴 "근원적 사고"와 그것이 변형되어 나타나는 "민족적 사고"이다. 인간의 근원적 사고는 신화를 통해서 표현되지만 그것이 "원형" 그대로 드러나는 법은 결코 없으며 언제나 해당 생활권의 옷으로 갈아입은 뒤 나타난다고 했다. 이를 통해서 그는 꿈이나 상상처럼 모든 인간 사고의 보편적인 배경과 법칙을 이야기하면서, 그와 동시에 인간의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 조건들을 탐구하고 있다.
이렇게 신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신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과 특수성에 눈을 뜬 독자는 곧이어 세르기우스 골로빈이 집필한 글들에서 현란한 신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독자는 석기 시대의 동굴과 아프리카 밀림의 성소(聖所)를 거쳐서 동방의 신전과 태평양 한가운데의 외딴 섬을 지나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과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자작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무당이나 빗자루를 타고 브로켄 산으로 날아가는 마녀들과 동행하면서 신비한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차례
서문 세르기우스 골로빈
신화와 신화학 미르치아 엘리아데
그리스 신들 -- 카오스에서 제우스까지
세계의 신화들 조지프 캠벨
지도
자연과 인간의 창조자 세르기우스 골로빈
만물의 근원인 신
원시 종족들의 관념
위대한 모신(母神)
하늘과 땅 -- 최초의 연인
태초의 생명체
인간의 창조
휴런족의 어머니
아담과 이브 이전의 종족들
생명체가 존재하는 다양한 세계
삶 -- 오색 찬란한 꿈 : 비슈누와 락슈미의 인도 신화
우주의 전개 세르기우스 골로빈
빛이 있으라!
최초의 낮
태양의 부활
달이 먼저 생겼을까?
찬란한 무지개
신들이 추는 빛의 춤
번개독수리와 천둥새
뇌신과 그의 위력
구름나라에 사는 비의 여신들
생명과 영혼의 나무
우주의 모습:천상의 탑인가 나무인가?
영혼의 나라
마술과 예술과 문화의 전달자들 세르기우스 골로빈
헤르메스 -- 지혜의 전령
인간의 손에 들어온 불
총명한 대장장이 -- 인간 지력의 표본
테톤족의 문화 전달자
현명한 달의 여인들 -- 경험의 수호자들
샤머니즘 -- 저승을 넘나드는 다리
야생의 숲속 생활
고기 잡는 신, 어부신
“신성한 목동”의 시대
하늘이 내려준 선물, 농업
죽음을 정복한 약제술
지상과 하늘의 동물들 세르기우스 골로빈
낮과 밤의 균형
죽음 -- 오해에서 빚어졌을까?
나일 강의 동물신들
깊고 어두운 열정
천마
신성한 암소와 황소
별자리 동물들
괴물
신비의 뱀
용의 나라
감각적인 사랑과 초감각적인 사랑 세르기우스 골로빈
위대한 풍요의 어머니
하늘의 잉태
초자연적 출생
제우스의 연애 행각
인간과 신과의 결합
탄트라의 길
불행을 초래하는 열정
벤텐이 남녀의 마음을 하나로 묶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크리슈나가 여자 목동들과 유희를 즐기다
영원한 동반자인 카마와 라티
대자대비
영웅들의 시대 세르기우스 골로빈
헤라에게 영광을 안겨준 남자
태양의 새를 좇다
하늘의 아들 게 사르가 티베트를 구하다
일본의 용감한 무사들
라마와 시타, 충절의 모범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둘러싼 전쟁
지크프리트와 또다른 영웅들
기독교적인 중세의 원탁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 세르기우스 골로빈
호기심이 우리를 움직인다
길가메시4 죽음과 싸우다
전쟁에서의 시험
빛의 용사
릴리트의 지하 세계
아마존의 여전사들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사불라나 공주가 평화를 체결하다
프쉬케,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이슈타르가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다
언제나 고향을 그리워한 오뒤세우스
영원의 경계선에서 세르기우스 골로빈
성배의 비밀
우주 원의 순환
윤회에 대한 회상
최후의 심판에 쓰이는 저울
천상 세계와 지하 세계
시간과 공간의 측정
행복한 태고로의 회귀
멕시코인들의 평화 제국
별들의 문으로 들어가다
구원인가, 새로운 신화인가?
낙원은 어디에?
저자
세르기우스 골로빈Sergius Golowin
예로부터 흑해 부근에서 살면서 여러 민족 사이를 유랑했던 집안에서 태어났다. 프라하에서 출생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머니의 고국인 스위스로 이주했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민족학을 공부하고 알프스 지방의 전설들을 수집했으며, 파리에서는 4년 동안 난민들이 정체성을 얻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작가와 정치가로서 그는 중부 유럽의 유목민들과 이들과 관계된 소수 집단의 권리를 위해서 발벗고 나섰다. 그에게 모든 시대의 신화들은 인간의 창조력이 시적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
부쿠레슈티에서 출생하여 부쿠레슈티 대학에서 종교서와 철학을 공부한 뒤 시카고 대학에서 30여 년간 비교종교학 교수로 재직했다. 『샤머니즘』, 『종교사 개론』, 『세계종교사상사』 등의 저서가 있다.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
조지프 캠벨은 어린 시절부터 신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아메리칸 인디언에 관한 책을 즐겨 읽었으며, 뉴욕 맨허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한 코너에 있는 토템 기둥에 특히 매료되었다. 그는 1925년과 1927년에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중세 프랑스어와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하였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에는 존 스타인벡과 생물학자 에드 리켓츠와 교류하였다. 1934년에는 캔터베리 스쿨에서 가르쳤으며 사라 로렌스 대학교의 문학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다. 1940년대와 50년대에는 스와미 나킬라난다를 도와 우파니샤드와 『스리 라마크리슈나의복음』을 번역하였다. 『신화의 힘』, 『신화의 세계』,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신화와 함께 살기』, 『야생 수거위의 비행』, 『신화적 이미지』 등의 저서들을 통하여 왕성한 지적 연구 활동을 펼쳤던 석학 캠벨은 1987년에 죽었다.
역자
이기숙, 김이섭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뒤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독일 인문사회과학서, 예술서, 소설 그리고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제17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바도 평전』, 『새해』, 『들판』, 『담배가게 소년』, 『등 뒤의 세상』, 『음과 말』, 『아인슈타인은 왜 양말을 신지 않았을까』, 『등 뒤의 세상』, 『나의 인생』, 『소녀』, 『쓰레기에 관한 쓸데 있는 이야기』, 『중학생이 알아야 할 뉴스의 모든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