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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책 소개

이 책의 세계사 이야기 50개는 우리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주제일지도 모르나, 필자는 우리가 평소에 간과해온 타자들(아시아인, 흑인, 원주민 등)의 위상을 복원시키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유럽 중심의 아킬레스건을 드러내고자 했다. 필자는 우리에게 ‘낯선’ 비서구 사회에서 바라본 세계와 물산의 역사를 여행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명료하게 쓰려고 했다. 세계화와 개방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모두에게 “지정학적으로 공정한” 세계사를 다룬 책이다.

차례

머리말 9 제1부 '발견'이라는 미몽 1.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13 2. ‘세계사’의 발명:서쪽으로 달리는 오리엔트 특급 20 3. 놀라운 ‘발견’:1492년 27 4. 노예상인 콜럼버스 32 5. 잊혀진 항해왕 정화 40 6. '정복’이라는 이름의 벤처 비즈니스 47 7. 정복과 제노사이드:정복자 ‘천연두’ 53 8. ‘정의의 전쟁’이라는 기만 58 9. 인권법의 아버지, 라스 카사스 신부 64 10. 의사소통권의 탄생:국제법의 비조 비토리아 69 제2부 정복하는 글쓰기 11. 정복하는 글쓰기 77 12. 식민주의적 글쓰기:토도로프의 「아메리카의 정복」 84 13. 르네상스의 어두운 그림자:언어세계의 정복 90 14. 르네상스의 어두운 그림자:‘이미지 전쟁’ 96 15. 비교민족학과 세계사의 탄생 102 16. 탈식민주의 글쓰기:엔리케 두셀의 「아메리카의 발명」 108 17. 공간의 지배:도시문명의 탄생 114 18. 영혼의 정복 122 19. 바로크와 예수회 127 20. ‘인디언’이란 언어의 폭력 132 21. 원주민, 그 고된 삶과 투쟁 137 제3부 은:세계시장의 탄생과 아시아 22. 아카풀코에서 본 아시아 145 23. 스페인 병 150 24. 세계시장의 탄생 155 25. 만리장성, 은괴의 무덤 160 26. 마닐라의 갤리언 무역 165 27. 훔볼트의 빗나간 예언 170 제4부 설탕:검은 노예노동과 자유의 투쟁 28. 그토록 달콤한 설탕 177 29. 설탕 전쟁 182 30. 설탕과 아시아 무역체제 189 31. 노예제 옹호와 비판:몽테스키외, 볼테르, 제퍼슨 194 32. 페르난도 오르티스, 탈식민주의 설탕 이야기 199 33. 아이티 지우기 204 제5부 커피:미각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 34. 스타벅스와 마르코스 213 35. 커피, 천의 얼굴 218 36. 커피와 초콜릿의 음악사회학, 바흐와 모차르트 224 37. 막스 하뷜라르, 커피 공정무역의 상징 229 제6부 옥수수:시간과 공간의 정복자 38. 옥수수 문명의 기원 237 39. 종주국 멕시코의 고뇌 245 40. 펠라그라, 옥수수 신의 복수극 250 41. 원주민들은 왜 병에 걸리지 않았나? 255 42. 켄터키 옛집에 햇빛이 비치던 날 260 43. 옥수수, 비만의 원인 265 44. 옥수수와 농민혁명 270 45. 달리는 옥수수 275 제7부 감자:‘완전 식품’의 정치경제학 46. 안데스의 선물 283 47. 감자로 이긴 전쟁 288 48. 아일랜드와 감자 293 49. 대기근과 제임스 조이스 298 50. 프렌치 프라이, 리버티 프라이, 킬링 프라이 303 맺음말 309 참고문헌 313 인명 색인 329

저자

이성형
서울대학교 라틴 아메리카 연구소 HK 교수. 부산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정치학 박사. <대홍수:라틴아메리카 신자유주의 20년의 경험>(그린비, 2010),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민족주의>(길, 2010),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까치, 2003)

역자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제지역원, 콜레히오 데 메히코, 과달라하라 대학교, 고달라하라 자치대학교의 초빙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세종연구소 초빙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신자유주의의 및과 그림자』『라틴아메리카 자본주의 논쟁』『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가 있고, 4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출판사 리뷰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에 대하여 첫째, 나는 역사가 다양한 시선에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하나의 해석을 강요하는 어떤 특권적인 투시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흑인의 시각에서 보면 설탕의 역사는 노예제란 저주에서 해방되는 기나긴 시련의 역사일 것이다. 그러나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달콤하고 매혹적인 미각자본주의의 한 계기일 뿐이다. 설탕을 바로 보는 시각이 그만큼 다르기에 설탕 이야기도 다르게 서술될 수밖에 없다. 둘째, 유럽이 세계사의 시작과 종착역이 된다는 유럽 중심주의는 오늘날 사회과학과 인문학 전 영역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에서 유럽도 하나의 지역이고 지방일 뿐이다. 결코 알파이자 오메가인 특권적인 지리적 공간이 아니다. 유럽 중심주의는 르네상스 시대 이래 역사가, 지도제작자, 언어학자, 철학자, 문인 등이 만들어낸 발명품으로 지난 400-500년 동안 꾸준히 개량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유럽 중심주의적 실천과 이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을 개괄하고 있다. 셋째, 사람들은 이제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확실히 아시아나 태평양 지역은 '대서양의 시대'를 밀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이 이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이런 맥락에서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Reorient)가 강조하는 것처럼, 그동안 유럽 중심의 역사학에서 과소 평가되어왔던 아시아, 특히 중국과 그 주변의 역사적 위상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명나라 때의 항해 왕인 정화의 원정 이야기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이야기했고, 은과 설탕의 이야기에서 아시아가 결코 유럽 중심의 세계체제에 수동적으로 '편입'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넷째, 우리에게 낯선 무역과 물산의 역사를 다루고자 했다. 세계사란 인간과 물건이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역사이다. 그런 점에서 세계사는 인간과 상품이 세계화되는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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